'단 한 번의 삶' 책 표지 이미지 [복복서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지금 이 생은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진 것과 스스로 결정한 것들이 뒤섞여 만들어진 유일무이한 칵테일이며 내가 바로 이 인생 칵테일의 제조자다. 그리고 나에게는 이 삶을 잘 완성할 책임이 있다."('어떤 위안' 에서)소설가 김영하(57)가 6년 만에 발표한 산문집 '단 한 번의 삶'은 사적이고 내밀한 가족사와 함께 저자 자신의 삶을 무덤덤한 어조로 담아냈다.유료 이메일 구독 서비스 '영하의 날씨'에 지난해 연재했던 글 열네 편을 수정하고 다듬어 묶은 이 책은 "내 앞에 놓인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향한다.저자는 책의 머리말 격인 '일회용 인생' 첫 문장을 "인생은 일회용으로 주어진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삶이 단 한 번이라는 일회성, 그리고 돌이킬 수 없다는 불가역성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고찰한다.이어지는 글에서 저자는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버지 이야기를 풀어낸다.일본에서 태어난 아버지는 학교에 보내주지 않는 집에서 가출해 여군들에게 밥을 해주는 곳에서 일하고 부뚜막 옆 쪽방에서 생활하며 야간에 상업고등학교를 다녔다. 이후 군인이 되어 결혼하고 가정을 꾸렸다.저자는 그런 아버지와 평생 서로 기대와 실망이 엇갈렸다고 회고한다. 아버지는 글씨를 잘 써야만 성공한다며 우물 정(井)을 하루 천 번 쓰게 하지만, 저자는 끝내 글씨를 멋지게 쓰지 못하고 작가가 된 뒤에도 워드프로세서로 글을 쓴다.어머니는 평생 자신의 결혼 전 삶을 자녀들에게 자세히 털어놓지 않고, 저자는 그런 어머니의 장례식에 모여든 조문객들의 말을 듣고 어머니가 20대 때 군인이었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소설가 김영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처럼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건조한 문체로 표현돼 있음에도 저마다 무거운 사연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워낙 내밀한 가족사를 담고 있어서인지 저자는 책 말미에 실은 후기에 "다른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때로 어떤 예감을 받을 때가 있다"며 "아, 이건 이 작가가 평생 단 한 번만 쓸 수 있는 글이로구나. 내겐 이 책이 그런 것 같다"고 고백한다.저자는 또 "원래 나는 '인생 사용 지난 4일까지 나흘간 영업 중단후 재오픈한 일본 유명 체인 식당 스키야. “해충 방제와 위생 점검 위해 나흘간 전국 모든 점포 휴업.”해외 관광객 수와 소비액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관광대국’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일본. ‘오모테나시’(정성껏 대접하는 마음)등 손님에 대한 특유의 환대 문화로 왠지 위생에도 철저할 것 같은 ‘이미지’를 자랑합니다.그런 일본에서 얼마 전 경악스러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많이 알려진 일본 최대 규동(일본식 소고기 덮밥)체인 ‘스키야(すき家)’의 한 지점에서 쥐 사체가 통째로 들어간 된장국이 손님에게 제공된 겁니다.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지난 1월로, SNS를 통해 떠돌던 소문에 아무 반응을 하지 않던 이 업체는 두 달이 지나서야 사실 확인과 함께 공식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과문 게재 및 재발 방지 약속이 있은 지 불과 일주일 후, 이번에는 다른 지점에서 제공된 음식에서 바퀴벌레가 나온 겁니다. 분노로 들끓는 일본 여론에 이 업체는 나흘간 전국 전 점포휴업이라는 강수를 두었지만, 추락한 신뢰도가 얼마나 회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입니다.설득력 부족한 업체 해명 ‘눈쌀’...2개월 늑장 대응에 ‘은폐’ 의혹도 스키야에서 제공된 음료에 바퀴벌레가 든 모습. [X캡처] 스키야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해당 점포의 건물 구조와 주변 환경이 맞물려 발생한 사례” 라고 밝혔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점포에 한정된 특수 사례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이 업체가 홍보하고 있는 ‘직영 체제’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직영 체제가 프랜차이즈와 다른 점은 운영의 표준화와 통일성에 있기 때문입니다.실제로 스키야는 홈페이지에 “원재료 조달부터 매장까지 일관되게 식품 안전과 품질을 책임지고 있다”며 직영 체제인 점을 떡하니 내세우고 있습니다. 일본 소비자들 사이 “전국 어느 점포에서든 믿고 먹을 수 있다더니...” 라는 원성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또 “직영조차 이런 상황이라면 프랜차이즈는 더 할 수 있지 않겠나”라는 불안감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臭い物には蓋をする’ (냄새 나는 것에는 뚜껑을 덮는다)’는 일본의 속담은 나쁜 일이나 추문(醜聞) 등은 밖으로 새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