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coajfieo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5-04-17 06:28본문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에서 직원이 일정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하는 청년이 줄고 있다. 청년 고용률은 11개월 연속 하락했고, 청년 실업률도 두 달 연이어 7%대를 기록했다. 구조적인 저성장에 내수까지 얼어붙으면서 ‘약한 고리’인 청년 일자리부터 말라가고 있다. 박경민 기자 16일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가 ‘제24차 일자리 전담반(TF)’ 회의를 개최하고 ‘6대 청년 일자리 사업’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한 배경이다. 이날 기재부와 고용부는 각 부처에 청년 일자리 사업 홍보와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청년 고용률은 46.1%로 2000년 이후 역대 3위에 올라설 만큼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그해 실업률 역시 5.9%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청년 일자리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는 게 고용부 판단이다. 지난 3월 청년 고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내린 44.5%였다.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5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감소 폭이 전년 대비 1%포인트 이상이다. 청년 실업률도 지난 3월 7.5%까지 치솟았다. 2월부터 연속 7%대다. 홍경의 고용부 청년고용정책관은 “실제로 청년들을 만나보니 다들 ‘서류 광탈만 몇 번째다’라고 어려움을 말하더라”며 “청년층이 실제 체감하는 어려움은 (지표보다) 더 크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취업 어려움 속 ‘구직 단념’ 청년도 느는 모습이다. 학업 활동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도 3월 45만5000명을 기록했는데, 지난 2월에는 50만 명까지 늘었었다. 이런 ‘쉬었음 청년’은 2022년 이후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고용부는 최근 청년 실업에 대해 “저성장 기조 속 일자리 창출력 저하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청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부족한 구조적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 경기 불확실성과 내수 회복 지연 등 여파로 기업의 신규 채용 유보와 수시·경력직 선호 강화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박경민 기자 경기 불안에 기업이 취업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는데 일자리 시장에서 약자인 청년층부터 타격을 입었다는 의미다. 이에 정부는 2조5000억원 예산을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가 64쇄를 찍으며 ‘문단의 아이돌’로 불리는 박준 시인에게 그만의 시 독법(讀法)을 물었다. “저도 어떤 시는 여전히 이해가 안 가요. 귀퉁이를 접어두고 나중에 펼쳐보죠. 어떤 시들은 비가 한참 오다가 잠깐 날이 개는 것처럼, 어느 순간 처절하게 다가오거든요.”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기차역 대합실 풍경을 떠올려보자. 까치발을 세워가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잘 가라고 손 흔들고도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이도 있다. 그런데 마중하는 사람과 배웅하는 사람의 표정은 묘하게도 닮았다. 시인 박준(42)은 마음속 액자에 걸어둔 이 풍경을 이렇게 묘사한다. ‘마중은 기다림을 먼저 끝내기 위해 하는 것이고 배웅은 기다림을 이르게 시작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덕분에 우리가 마주하는 순간과 돌아서는 순간이 엇비슷해진다.’(산문 ‘생일과 기일이 너무 가깝다’에서)7년 만에 새 시집 ‘마중도 배웅도 없이’(창비)를 낸 박 시인을 14일 서울 마포구 창비 사옥에서 만났다. 마중과 배웅에서 시인은 누굴 떠올렸을까. 어쩌면 수록 시 ‘블랙리스트’가 힌트가 될 것 같다.‘몇해 전 아버지는 자신의 장례에 절대 부르지 말아야 할 지인의 목록을 미리 적어 나에게 건넨 일이 있었다. (…) 빈소 입구에서부터 울음을 터뜨리며 방명록을 쓰던 이들의 이름이 대부분 그 목록에 적혀 있었다’.실제로 아버지는 “생전 몇 명 이름을 얘기하며 ‘내 장례 때 부르지 말라’고 당부하신 적이 있다”고 한다. ‘이 사람들은 내가 죽었을 때 슬퍼할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청승맞은 소리 마시라고 앞에선 타박했지만, 멋지단 생각도 들었다”고 시인은 회고했다. “타인의 감정을 먼저 한 번쯤 생각하는 게 시인의 태도랑 비슷한 것 같아서요. 내가 죽었을 때 무슨 생각으로 올까, 내가 어떤 말을 했을 때 어떤 감정을 가질까 이게 연결되는 거 아니겠습니까.”말하자면 블랙리스트는 남겨질 사람들에 대한 아버지 나름의 마중이자 배웅이었던 셈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