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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정의 정치 리부트]기만적 질서를 깨는 ‘비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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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ajfieo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5-04-1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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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정의 정치 리부트]기만적 질서를 깨는 ‘비폭력’ [손희정의 정치 리부트]기만적 질서를 깨는 ‘비폭력’과 대비되는 극우의 폭력…‘만물의 사법화’ 넘고 혐오·배제 타파하려면대통령 윤석열 등 내란죄 피의자들의 방어권 보장 권고 등을 담은 안건이 국가인권위원회 2차 전원위원회에 상정된 2025년 2월10일 오후 서울 중구 인권위 건물 1층에서 윤석열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 인권 보장’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겨레 김영원 기자“그건 국민과 역사와 그리고 헌법에 대한 모독이죠.”보수 언론인 조갑제가 윤석열 탄핵 선고 후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국민의힘의 향방을 묻는 진행자에게 “국민 배반자로 파면된 사람,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과 함께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뒤 이렇게 덧붙였다. 실로 보수주의자다운 발언이고 듣는 이로 하여금 묘한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인터뷰였다.이번 탄핵 정국을 겪으면서 나는 정체성의 혼란을 느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 선고가 늦어지고 온갖 ‘썰’이 난무하는 가운데,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끊임없이 법과 제도를 모욕했다. 속이 터질 것 같은 광경 앞에서, 나는 종종 “제발 법대로 하란 말이다!”를 외쳤다. 그러다 문득 “내가 보수였던가?” 싶어지고 말았다.극우·보수가 흔드는 ‘질서’여기서 나는 ‘보수’라는 말을 엄밀한 개념 규정에 따라 사용하고 있진 않다. 그저 대통령과 국회의원이란 작자들이 법치주의를 사뿐히 지르밟고 헌정 질서를 유린하는 걸 보면서 “법대로!”를 외치고 법률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상식’에 의존하려 했던 내 모습이 기존 질서를 옹호하고 이미 구축된 지식체계의 보존을 지지하는 보수주의자의 태도와 닮았다고 느꼈다.한편으로,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에서는 2016년 촛불광장에서 품었던 질문이 떠올랐다. 그때 나는 집회 참가자들이 보여준 ‘질서 의식’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경찰 버스에 스티커를 붙이는 투쟁 뒤 스스로 스티커를 제거하는 걸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봉기라면 무릇 ‘무질서’를 두려워해서는 안 되지 않나 싶었다. 게다가 당시 경찰청장은 경찰 버스를 밧줄로 묶거나 올라타는 등의 “폭력적인 행위”와 비교했을 때 “스티커를 붙여주는 쪽이 더 낫다”고 말했다. 경찰이 선호하는 투쟁이라니, 조금 난감했다. 그런데 서울서부지법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폭도들을 보고 질서는 중요하다 싶었다. “싹 다 잡아들여라.” 이렇게 중얼거리다 또 생각했다. “나는 역시 보수였나.”물론 “내가 보수인가?”라는 질문은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자조적인 농담이다. 보수건 진보건, 폭력은 두려워해야 마땅하다. 서울서부지법에서의 폭력은 진보적인 [손희정의 정치 리부트]기만적 질서를 깨는 ‘비폭력’과 대비되는 극우의 폭력…‘만물의 사법화’ 넘고 혐오·배제 타파하려면대통령 윤석열 등 내란죄 피의자들의 방어권 보장 권고 등을 담은 안건이 국가인권위원회 2차 전원위원회에 상정된 2025년 2월10일 오후 서울 중구 인권위 건물 1층에서 윤석열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 인권 보장’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겨레 김영원 기자“그건 국민과 역사와 그리고 헌법에 대한 모독이죠.”보수 언론인 조갑제가 윤석열 탄핵 선고 후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국민의힘의 향방을 묻는 진행자에게 “국민 배반자로 파면된 사람,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과 함께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뒤 이렇게 덧붙였다. 실로 보수주의자다운 발언이고 듣는 이로 하여금 묘한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인터뷰였다.이번 탄핵 정국을 겪으면서 나는 정체성의 혼란을 느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 선고가 늦어지고 온갖 ‘썰’이 난무하는 가운데,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끊임없이 법과 제도를 모욕했다. 속이 터질 것 같은 광경 앞에서, 나는 종종 “제발 법대로 하란 말이다!”를 외쳤다. 그러다 문득 “내가 보수였던가?” 싶어지고 말았다.극우·보수가 흔드는 ‘질서’여기서 나는 ‘보수’라는 말을 엄밀한 개념 규정에 따라 사용하고 있진 않다. 그저 대통령과 국회의원이란 작자들이 법치주의를 사뿐히 지르밟고 헌정 질서를 유린하는 걸 보면서 “법대로!”를 외치고 법률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상식’에 의존하려 했던 내 모습이 기존 질서를 옹호하고 이미 구축된 지식체계의 보존을 지지하는 보수주의자의 태도와 닮았다고 느꼈다.한편으로,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에서는 2016년 촛불광장에서 품었던 질문이 떠올랐다. 그때 나는 집회 참가자들이 보여준 ‘질서 의식’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경찰 버스에 스티커를 붙이는 투쟁 뒤 스스로 스티커를 제거하는 걸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봉기라면 무릇 ‘무질서’를 두려워해서는 안 되지 않나 싶었다. 게다가 당시 경찰청장은 경찰 버스를 밧줄로 묶거나 올라타는 등의 “폭력적인 행위”와 비교했을 때 “스티커를 붙여주는 쪽이 더 낫다”고 말했다. 경찰이 선호하는 투쟁이라니, 조금 난감했다. 그런데 서울서부지법에서 방망이를 휘 [손희정의 정치 리부트]기만적 질서를 깨는 ‘비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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